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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추억을 남겨보고자 이 준비기를 남깁니다.

들어가기전에,제가 밑에 보여드린 파일이 어느 분에게는 돈 자랑이 될 수도 있고 어느 분에게는 저렴하게 했네로 보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보니 결혼 준비에 정답은 없더군요. 옳고 그른게 없더라구요. 어떤 집에는 이렇게 하는게 정답이고 또 다른 집에는 다르게 하는게 정답이더라구요. 각 가정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경제적인 여유도 다릅니다. 그냥 신랑 신부 둘이서 여유 되는 만큼 하면 된다가 정답이더라구요.

결론적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결혼 준비하면서 "남들은 뭐 했다더라." "이건 꼭 해주고 저건 받아야한다." 라는 주위의 오지랖만 잘 물리친다면 결혼준비하면서 큰 스트레스는 없을 것 같습니다. 두 분이서만 만족한다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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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소개팅으로 만났다가 우연한 기회에 다시 만나 2011년 결혼을 했습니다.

계산을 해보니 양가 인사를 하고서 5개월만에 했네요.

이제부터 결혼 준비기 들어갑니다.

1. 상견례

상견례전에 어느 정도 조율(?)이라고 할까요. 그게 들어가면 상견례 자리가 좀 편하겠더라구요. 그리고 결혼 준비에 대한 생각이 와이프랑 저랑 같았습니다.

허례허식 같은건 하지말고, 꼭 필요한거 아니면 하지 말고 줄일 수 있는건 줄이고 해야하는거라면 좋은것도 좋다였습니다. 하지만 결혼이란게 둘이서만 하는게 아니라 집안 대 집안이다 보니 어른들의 생각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어쨋든 양가 상견례 전, 장인어른께서 둘이서 준비해 보고, 그게 타당한 것이라면 그대로 따르겠다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저희집에서도 저희 둘 생각을 이해해 주셔서 상견례 자리가 한결 쉬웠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상견례 자리에서 이야기가 많이 되었고 양가 모두 저희 둘 생각에 동의를 해 주셔서 쉽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그동안 생각해왔었고, 그전에도 여친이 동의를 해 준대로 양가 도움 없이 진행하기로 합니다.(하지만 끝나고 생각하면 도움을 안 받은건 아니네요)

저는 집이 대구, 와이프는 경기도인데 양가 모두 개혼이었습니다. 처가에서는 경기도에서 하기를 원하셨고 저희집도 집도 대구에서 하기를 원했으나, 장가는 가는거라고 처가쪽에서 하는게 맞다고 저희 어머니께서 딱 짜르셔서 예식장은 정해졌습니다. 그래서 양가 합의하에 경기도에서 하기로 했고 장인 어른께서 먼저 식장, 음식, 버스에 넣어줄 음식을 부담하시겠다고 해 주셨고 저희집은 대구에서 오는 교통편(버스 3대)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저희집에서 맏며느리라고 다이아반지, 목걸이 한세트 해 주기로 했었습니다. 위에가 상견례 자리에서 정해진 전부입니다. 어떤 집은 보면 식장 가지고 자존심 싸움 하는 경우도 있던데 양가 한발씩 양보 안 하면 답이 없더군요. 장모님 친구분이 남자 집에서 부르는거 다 해야 한다고 메모장 준비하라고 장모님께 말씀하시는 바람에 정말 장모님은 메모장에 적을 준비도 하셨었는데 적을 것도 없어서 상견례 자리는 화기애애했습니다.

제일 큰 도움은 와이프였습니다. 대학 보내주신것만으로도 부모가 할 도리는 다 했으니 결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했으면 좋겠고 그게 비록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해 부족하더라도 상관 없다고 했습니다. 참 고마운 얘기였죠. 

참고로 상견례는 어른들 신경 쓰여서 굳이 좋은 식당에서 할 필요는 없었다가 결론이었네요.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도 모르는데 돈은 29만원(8명)이나 나오더라구요.

2. 준비기

문제는 주변입니다. 상견례가 끝나고 나니 주변에서 가만히 두질 않습니다. 와이프에게 소위 얘기하는 명품(샤넬) 가방은 하나 받았느냐? 집은 어떻게 한다느냐? 예물은 얼마나 해준다더냐? 등등.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계는 받느냐? 지금 아니면 그런 시계 못산다. 최소 300 이상 되는거 받아야 한다. 테그호이어 정도는 받아야 한다 등. 왜 남자 집에서 안 도와준다느냐 돈 없는거 아니냐 등등. 네 저희집 보증 잘못 서서 크게 도와줄 형편도 못 되는데 그렇게 남의 속을 뒤집어 놓는 사람도 있더군요.

처음에는 서로가 무리하지 않고서 하기로 했는데 주위 얘기를 들으니 다른 생각이 잠시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티는 못 내겠더라구요. 왜냐하면 하나 하나 따지기 시작하면 저것도 해야 할것 같고 그러다 보면 처음에는 안 하기로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남들 다 하는대로 하게 되더라구요. 그때서야 둘이서 주위 얘기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2.1 집
집은 평소에 제가 봐두었던 곳으로 정했습니다. 둘 다 이왕이면 매매를 원했고 다행히 맘에 드는 집을 찾아서 대출 받아서 매매로 들어왔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저희 어머니가 해주신다던 다이아세트는 와이프가 그냥 대출 줄이는데 쓰겠다고 해서 중간에 대출 갚는데 다 들어갔습니다. 원래 쓰던 주인이 깔끔하게 잘 써서 10년 넘은 아파트이나 도배만 새로 하니 새집이나 다름 없이 되었네요. 곰팡이 핀 곳은 저희 아버지랑 제가 다 제거하고 백색 페인트 사다가 새로 칠했습니다. 실리콘도 사서 전부 제가 새로 했습니다.

2.2 예식장
예식장은 와이프 고향에서 하기로 해서 그나마 그 동네에서 좋은 곳에서 했습니다. 대도시에 비하면 가격은 괜찮았구요. 이건 전적으로 신부 의견을 따라줬네요. 예식장 비용이랑 식대는 장인어른이 다 부담하셔서 저희는 부담이 없었습니다.

2.3 스드메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을 합쳐서 스드메라고 하더군요.
스튜디오는 올제(http://www.olzestudio.com/)에서 드레스는 라포레(http://www.laporet.co.kr)에서 메이크업은 정현정 파라팜(http://www.parapam.com)에서 했습니다. 스튜디오 촬영날 와이프 옆에서 이하나씨가 메이크업 받아갔다고 하네요. 전 와이프 사진 찍느라 아는척도 못 했네요. 팬인데 ㅠㅠ 모자를 푹 눌러써서 모르겠더라구요.

올제 스튜디오의 컨셉은 심플이었구요. 드레스는 풍성한것보다 슬림한게 와이프에게 더 잘 어울렸고 슬림이 컨셉인 라포레로 정했습니다. 다행히 와이프 몸매가 좀 되어서 저희가 낸 금액보다 더 윗 등급의 드레스를 원장님이 주셔서 더 맘에 들었네요. 처음에는 원장님한테 적응 안 되었는데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면 거기서 하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드메는 딱 자기가 낸 돈만큼 해 주더군요. 막 견적 비교하고 하는데 그쪽도 다 아는데 다르게 해 주겠어요? 스튜디오도 그렇고 다른 커플들 보니 좀 차이가 나더라구요. 

스튜디오가 웃긴게 원본 받는데 추가 돈을 요구하더라구요. 그 이유를 얼마전에 알았습니다. 결혼정보업체 수수료가 거의 50% 라고 하네요.
그래서 추가 돈 내고 원본 DVD(RAW file)를 받았습니다.

2.4 신혼여행
일단 목적지 정하는것 부터 어려웠습니다. 둘 다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준비를 하다보니 조사하고 하는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어쨋든 우여곡절 끝에 몰디브로 정했습니다. 전 미국에서 생활도 해봤었고, 유럽 배낭여행도 다녀와서 그쪽은 별로였구요. 와이프는 중국, 일본, 인도(여긴 한달 다녀왔다네요)여서 공통점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때 아니면 언제 가겠냐는 생각에 몰디브로 정했습니다.

몰디브도 리조트가 또 너무 많더군요. 거기서 고르는데 또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간단히 몰디브는 시설, 수중 환경, 음식, 객실 타입에 따라 나뉘었습니다. 그중에서 저희는 수중 환경과 음식 좋은 곳으로 해 달라고 여행사에 요청해서 무푸시 리조트에 다녀왔습니다. 몰디브는 여행사에서 밀고 있는 리조트가 있어서 어느 여행사를 컨택하느냐에 따라서 리조트가 정해지는거나 다름 없었습니다. 
신혼여행 후기는 다음 링크 참고하세요.(http://json1007.tistory.com/category/해외여행/%2711%20몰디브%20신혼여행)

그리고 신용카드로 쌓은 마일리지로 인천-싱가폴 구간은 비지니스 클래스로 다녀왔네요. (http://json1007.tistory.com/433) 다만 싱가폴-말레 구간에서 자정 비행기인데 잘려고 의자를 뒤로 눕히니 의자를 주먹으로 치면서 자기들 불편하다고 진상 떠는 어이 없는 커플을 만나 기분은 좋지 않았네요. 

말씀드리고 싶은건 신혼여행지는 빨리 정할수록 비행기 싼 티켓을 구할 수 있어서 경비 절감이 됩니다. 저희는 몰디브 정할때까지 한참이 걸려서 비싼 티켓을 사야했네요 ㅠㅠ 비싼 티켓이면 혹 비지니스 업그레이드의 기회도 있으나 신혼 여행은 마냥 좋기만 하고 시간도 잘 갑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더라구요. 몰디브는 리조트도 많으니 비행기는 빨리 예약하세요. 

2.5 폐백
폐백 음식도 따로 주문해야 하는거더라구요. 아무래도 여자가 처음 시댁에 하는 음식이라고 많이 신경은 쓰던데요. 얼마전에도 TV에 나왔지만, 강남 샵에서 파는 것들도 다 동대문인가에서 가져와서 팔던거더라구요. 그래서 큰 돈 들이지는 않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는 좀 좋은걸로 고르더라구요. 아무래도 시댁에 처음 대접하는 음식이라 신경이 쓰인다고 하더군요.

2.6 본식 스냅
굳이 할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스냅이 결혼식 전전날 터졌습니다. 필요 없다던 와이프가 필요 할거 같다고 해서 급하게 섭외했네요. 저희가 준 금액이랑 받은 결과물을 보니 제가 그동안 친구들에게 거의 공짜로 찍어줬구나 싶더군요. 가지고 있는 장비로 사람들 찍어주고 다녔는데 더 받을걸 그랬네요 ㅎㅎ. 다행히 사진 동호회분이 따로 찍어주셔서 사진은 많이 건졌습니다. 동영상은 따로 안 했네요.


2.7 청첩장
청첩장은 요청하면 샘플을 보내줍니다. 그중에서 저희가 마음에 드는거 골랐습니다. 청첩장은 많이 주문하세요. 모잘라서 더 주문할려니 가격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ㅠㅠ 

2.8 혼수
2.8.1 TV 
남자의 로망이죠. 제가 원하는거 골랐네요 ㅎㅎ 와이프도 처음에는 뭐라고 안 했으나 속으로는 엄청 뭐라고 했다네요. 비쌌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ㅠㅠ
저희가 산건 삼성전자 3D LED UN55D8000YF(http://json1007.tistory.com/428)입니다. 저거 만드는 녀석이 추천해준거네요. 처음에는 와이프도 마음에 안 들어 했으나 무선으로 데스크탑에 접속해서 못본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나는 가수다" 나 "위대한 탄생" 볼때는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드는 녀석입니다. 가격 떨어지는것만 빼면요. DSLR로 찍으니 모아레가 생겨서 화질을 제대로 못 알려드려 아쉽네요(http://json1007.tistory.com/452)

2.8.2 냉장고
냉장고는 삼성전자 지펠 그랑데 스타일 840 SRT84HWVHM 체스 화이트(http://json1007.tistory.com/450 ) 샀습니다. 주위분들 얘기가 무조건 제일 큰거!!! 여서 840리터짜리 샀네요. 처음에는 텅텅 비었는데 지금은 꽉 찼네요. 확실히 크니까 좋네요. 

2.8.3 전기렌지
전기렌지는 파고(FAGOR) 3구 하이라이트 전기레인지/전기렌지 [2VFT-330AS](http://json1007.tistory.com/443 ) 를 샀습니다. 요즘엔 가스렌지는 불완전 연소한 가스가 여자 몸에 안 좋다고 저걸 많이 쓴다고 하네요. 전기비 많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둘다 맞벌이 하니 집에서 밥 먹을 일이 많지 않아 주말에만 주로 쓰는데 전기 요금도 많이 안 나옵니다. TV도 커서 전기 요금 걱정했는데 요즘은 그런 걱정 안 하네요.

2.8.4 세탁기
세탁기는 드럼 샀습니다. 통돌이도 좋다는데 그래도 신혼이라 드럼 샀네요. 제가 드릴 말씀은 건조 기능 필요 없고(여름에 습할때 쓴다는데 한번 써보니 전기비가 두려워 지더군요. 열이 장난 아닙니다) 용량 큰게 장땡입니다. 신상품 기다리다가 원하던 제품이 없어져서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2.8.5 장농
장농은 그냥 붙박이장 했습니다. 저희 집이기도 했고, 좋다는 가구점 가서 장농 보니 다들 MMF인가하는 합판이 많더군요. 슬라이드 장도 좋아 보였는데 그냥 와이프가 원하는 스타일로 했네요.

2.8.6 침대
침대 메트리스는 라텍스 15cm 짜리를 했구요. 침대 프레임만 따로 구매했습니다. 가구거리 가서 했습니다.

2.8.7 냄비, 그릇
아무래도 신혼이다보니 그릇도 새로 샀구요. 냄비도 새로 샀습니다. 둘 다 자취를 해서 이미 많이 있었으나 그래도 새로 샀네요. 냄비는 스테인레스 5중으로 그릇도 한국도자기에서 했습니다. 백화점 안 가고 시내 매장에서 샀는데 백화점 가격 비교해보니 잘 산거 같네요.

2.8.8 칼
칼은 쌍둥이칼 질렀습니다(http://json1007.tistory.com/465 ).  헹켈 트윈퀴진 나이프 세트 2종세트인데 생각보다 별로입니다 ㅡ.ㅡ; 고급 라인에 속하는 제품인데 솔직히 별로입니다. 미국 아마존에 보면 가끔 저 세트 백만원짜리를 40만원대(배송비, 관세 포함)에 파는게 있는데 그거라면 추천드리겠습니다.(http://www.amazon.com/Zwilling-J-Henckels-Cuisine-Stainless-Steel/dp/B0006G9HNO/ref=sr_1_16?ie=UTF8&qid=1321635594&sr=8-16 )

2.8.9 나머지
나머지는 둘이서 자취할때 쓰던 물건 거의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결혼 후에 좀 산것도 있네요.

3. 결론
집에 손 안 벌리고 할려다 보니 나이 먹고 결혼을 했네요. 결혼하고 나서 와이프가 임신을 하고 임신 5개월이 될때까지 차가 없었습니다. 와이프가 원래 살던 방 뺀 돈으로 대출도 좀 갚고 차도 사고 했네요. 그래서 저희는 총 2억 3천 정도 들었습니다. 제가 1억 5천 정도 와이프가 7천 5백 정도 되네요. 와이프는 저거 말고도 연금, 보험이 많아 제가 돈을 엄청 더 부담하고 한 결혼은 아니었습니다. 자랑할려고 쓴 글은 아닙니다. 결혼준비 카페 가면 저희는 그냥 장난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다만 이렇게 결혼하는 경우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론은 결혼이란걸 해 보고 나니 결혼에 정답은 없더군요. 저도 결혼 카페 엄청 보고 했는데 그냥 둘이서 자기 형편에 맞혀서 서로 설득하고 이해하고 하니 되더라구요. 결혼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음 합니다.
질문은 리플 달아주시면 답변 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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