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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을 하던 어느날. 명량이 개봉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네요.


와이프에게 양해를 구하고 극장으로 달려갑니다.


영화 자체는 재미 있습니다. 시간도 잘 가구요. 중간 중간 재미 있는 부분도 하나씩 있구요. 다만 대사가 잘 안 들리는 부분이 있더군요. 그런 부분이 좀 보강 되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이순신이 백의종군 한 이후 명량 해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해군 역사에 다시는 없던 연전 연승에 피해도 적었죠. 영국 해군 사관학교에서는 이순진 장군의 전술에 대한 수업도 한다고 어디서 본것 같네요. 그 중에서도 명량 해전이 제일 이해 안 되는 부분이라고 하죠.  12척 VS 330척의 싸움인데 이겼다는것 자체가 의문인데 피해도 엄청 작았다죠. 이유는 조선은 함포 사격 위주여서인데 영화에서는 백병전도 자주 나옵니다. 그런 면에서는 역사 그대로를 영화로 옮긴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어쨌든 12척으로 330척의 배를 막아 왜군의 서해 진출은 결국 막히고야 맙니다. 그러고서 영화는 다음 편이 나올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끝을 맺습니다. 제가 간 극장에서는 끝나고서 박수를 치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다음부터는 개인적은 느낌입니다. 영화는 재밌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중간에도 이순신의 아들이 이순신에게 묻습니다. 왜 선조를 믿느냐. 그렇게 당하고도 억울하지도 않느냐 그냥 고향으로 가자고 말이죠. 그러자 이순신은 자신의 忠은 임금을 위한게 아니라고 말하죠. 국민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나라가 있어야 왕도 있다고 말이죠. 그래서 자신의 은 국민을 위한거라고 말이죠. 그러다가 결국은 노량해전에서 전사를 하고야 말죠.(몇몇 사람들은 어차피 이겨도 선조에게 죽음을 당할 것이 뻔해 그냥 숨어 들었다가 여생을 다하고 돌아가셨다는 설도 있죠). 그럴바에야 그냥 일본에 넘어가거나 그냥 아들의 얘기대로 고향으로 돌아가는게 나았을것 같습니다. 요즘도 보면 친일파나 그 자손들은 잘 살고 독립운동 하던 분들의 자손은 하루 세끼 해결도 못 하고 있죠. 이순신도 어차피 전쟁 후에 죽을 운명이었다면 정말 죽을 각오로 싸운게 맞았던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그런 생각이 든 다른 이유는 임진왜란 이후 실록에 임진왜란 당시 공적을 쌓은 신하들의 이름을 올리는 것에서도 나옵니다.

요즘 KBS에서 하는 역사스페셜 "그날" 이라는 프로에 나옵니다. 



임진왜란 이후 선조는 공적을 쌓은 신하들을 고르는 과정에서 이순신을 뺄려고 했다는군요. 그만큼 선조는 이순신을 싫어했다는 뜻이겠죠. 백의종군 하게 된 계기도 그렇구요. 하지만 신하들에 의해 거기에 결국은 이름을 올리게 된다고 하네요. 어이 없는건 그 다음에도 나옵니다. 결국 이름을 올린 신하들은 실제로 전쟁 중 죽은 장군들이나 신하들이 아닌 자신이 의주로 도망 갈때 옆에서 수행 했던 신하들이라고 합니다. 대구에서 나온 곽재우 의병장 등 신하들이 이름이 없는데 의병들도 전혀 이름을 올리지 못 합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죽을 각오로 싸우고 결국은 죽게 되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말이죠. 어릴적에는 바르고 착하게 사는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런 사람은 손해만 보는게 요즘 세상입니다. 아니 조선에도 같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죠. 과연 착하게만 사는게 맞는 세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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