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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푸켓 여행 이야기는  JW메리어트에서 큰일 날뻔한 이야기 입니다.

 

도착한 다음날, 그날은 아무런 일정이 없었습니다. 그냥 호텔에서 쉬기로 한거죠.

 

아들내미가 수영을 좋아라하니 수영장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수영장에만 있는게 심심하시죠. 그래서 어머니를 모시고 아래 사진에 나오는 작은 자쿠지로 향합니다. 허리 맛사지라도 하시라고 말이죠.

 

 

어머니 모셔다 드리고 오는 길에 뒤를 돌아보니 앉아 계시던 어머니가 서 계시네요. 좀 더 가서 보니 코끼리 있는 곳 까지 가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뒤를 돌아보니 안 계십니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스쳤고 자세히 보니 이미 물에 빠진걸 발견했습니다.

 

정말 그 순간이 눈 앞에서 슬로우 모션으로 보이더군요. 물을 몇번 먹고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그 순간이요. 신발을 벗고 카메라를 두고 물로 뛰어 들었습니다. 평소에 수영을 해서 어찌 될거란 생각만 했죠. 하지만 물에 들어가니 긴장을 해서인지 저도 제 몸 컨트롤이 안 되더군요. 발이 땅에 안 닿으니 공포감은 더 커지구요. 하지만 어찌어찌 물 밖으로 어머니를 밀어냈고 멀리서 어머니가 빠지시는걸 본 아버지가 물 가에서 어머니를 건져내셨더군요. 어머니가 밖으로 나가는걸 보고 난 뒤에야 저 혼자서 수영 해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때서야 호텔 직원들이 뛰어오더군요.

 

제가 몇번이나 깊다고 했는데 왜 그러셨냐고 하니 아래 그림 처럼 발을 담거보니 뭔가 발에 닿아서 안 깊구나 하셨다네요. 그래서 다음에 발을 디뎌보니 이미 몸은 물에 빠졌고 그땐 죽는 줄 알았다고 하시네요. 나중에 물에 들어가서 보니 저렇게 정말 작은 돌이 나와 있었습니다. 저게 발에 닿으니 들어가셨던거네요.

 

 

호텔 로비에서 사건을 이야기 하고 시큐리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병원을 가고 싶다고 하니 상주하는 간호사와 의사가 있다고 하네요. 간호사는 얼마 의사는 얼마 그러는데 돈이 문제인가요. 의사를 불렀습니다. 다행히 좀 놀라신거 같고 머리가 아프다고 하셔서 타이레놀 비슷한 두통제를 처방해 줬습니다. 더 심하면 자기에게 다시 이야기 하라고 하고서야 사건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다행히 어머니는 괜찮아 지셨고 나머지 여행을 마쳤는데요. 그래도 많이 놀라셨는지 한국에 와서도 병원을 가시고 한동안 청심환 종류를 드셨네요. 출국 전 여행자 보험을 들어서 치료에는 추가 돈은 들지 않았네요. 설마 설마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다들 여행 갈때는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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